“괜찮을까?”
아이들의 걱정과 불안에
따스한 위안과 사랑으로 답하는 그림책
“그럼, 당연하지. 괜찮을 거야.”
엄마와 딸의 대화로 풀어낸 ‘불안과 고민을 잠재우는 방법’
『괜찮을까?』는 아이의 불안한 마음에서 시작된 끝없는 질문에 인간미와 유머, 사랑을 담아 따스한 위안으로 답하는 그림책입니다. 다수의 작품으로 코레타 스콧 킹 상, 페어런츠 초이스 상 등을 수상한 작가 크레센트 드래곤왜건과, 『인어를 믿나요?』로 2019년 볼로냐 라가치 상 오페라프리마 부문 대상을 받으며 세계의 이목을 끈 일러스트레이터 제시카 러브가 만나 탄생했습니다. 이야기 속 아이는 눈이 너무너무 많이 오면, 누가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연극할 때 대사를 잊어버리면 어떡하나 걱정합니다. 때론 가볍고, 때론 어두운 고민에 대해 아이의 엄마는 공감과 더불어 이 불안함을 훨훨 날려 줄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혼자만의 고민은 어느새 별것 아닌 게 되어,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내일을 향해 발돋움할 용기가 생겨납니다.
걱정 많은 아이들에게 건네는 공감과 응원의 메시지
어른의 눈에는 사소하고 귀여워 보이는 걱정이 아이들에게는 잠 못 들 정도로 심각한 무게로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괜찮을까?』의 주인공에게는 무섭고 걱정스러운 일이 한둘이 아닙니다. 깜깜한 밤 천둥 번개가 무섭고, 눈이 너무너무 많이 올까 봐, 텃밭을 가꿀 때 아무것도 안 나올까 봐, 벌이 아프게 쏠까 봐 걱정하지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만약에 모두에게 화가 나면, 아무도 내 춤을 좋아하지 않으면 어떡하나 하던 걱정은 급기야 엄마가 죽으면 어떡하나 하는 무거운 상상으로까지 이어집니다. 이 모든 질문의 핵심은 ‘그럼에도 괜찮기를 확인받고 싶은 마음’입니다.
아이의 불안과 고민을 가벼이 듣지 않고, 엄마는 아이와 시선을 맞추며 그 걱정을 해소해 줄 재미있고 지혜로운 대답을 들려줍니다. 눈이 너무너무 많이 올 때는 자신이 좋아하는 레깅스와 부츠, 목도리와 모자, 장갑으로 몸을 따뜻하게 만들고, 텃밭을 가꿀 때는 모종을 잘 심어 둔 다음 다른 일을 하면서 신경을 딴 데 쏟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지요. 만약 모두에게 화가 난다면 그 자리를 일단 떠나 간식을 먹거나 그네를 타면서 기분 전환을 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누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도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여길 것까진 없습니다. 물론 외롭고 슬프겠지만 세상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는 없는 일이거든요. 어떻든, 주변에는 분명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고, 자신은 충분히 좋아할 만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점을 잊지 않도록 일깨워 줍니다. 이러한 공감과 응원의 대화를 통해 아이는 자신이 존중받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고, 안정감을 되찾게 됩니다.
시적인 글과 그림으로 마음을 어루만지는 그림책
『괜찮을까?』는 1977년 출간되었던 그림책의 글을 현재에 맞게 다듬고 새로운 그림을 담아 재출간한 작품으로, 시대를 초월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유행할 때, 작가 드래곤왜건은 남편과 매일 밤 어린이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괜찮을까?』는 작가 자신에게 매우 안정감을 주어서 가장 처음 읽은 책이었습니다.
이 책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일러스트레이터 제시카 러브는 서너 줄만 읽고도 바로 자신이 참여해야겠다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러브는 질문과 대답으로 제한된 텍스트와 유사한 구조의 절제감을 그림에 부여하고자 했습니다. 검은색, 빨간색, 노란색으로 색을 한정하여 사용하고, 그러면서도 다양한 분홍색과 복숭아색을 만들었습니다. 엄마와 딸은 서로 똑 닮은 곱슬머리, 짙은 눈썹, 분홍색 볼, 감정 표현이 풍부한 눈을 가지고 있으며 절친한 친구처럼 보입니다. 늘 시선을 맞추고 대화하는 두 사람을 따라가다 보면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해소는 물론,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을 엄마의 깊은 사랑 또한 느낄 수 있습니다.
인생이 언제나 잔잔하진 않다는 사실을 자라면서 누구나 체득하게 됩니다. 어른들에게도 고민과 걱정은 끊임없이 새로 생겨나지요. 마음속 불안이 싹터 일상이 흔들릴 때면 이 책의 메시지가 어린이들, 또 어른들에게 그 괴로운 일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글쓴이 크레센트 드래곤왜건
어른과 어린이를 위해 50종이 넘는 책을 출간하고, 코레타 스콧 킹 상, 페어런츠 초이스 상 등 각종 상을 수상한 작가입니다. 유명한 어린이책 작가이자 편집자인 샬롯 졸로토의 딸로, 뉴욕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성인이 된 후 대부분 아칸소주 오자크에서 살았고 지금도 남편, 그리고 고양이 펠라니와 함께 여기서 살고 있습니다. 『괜찮을까?』는 1977년에 출간되었던 책을 새로운 그림과 함께 재출간한 작품입니다.
그린이 제시카 러브
미국에서 태어나 활발히 활동 중인 수상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데뷔작 『인어를 믿나요?』는 미국 도서관 협회 스톤월 상을 비롯해 볼로냐 라가치 상 오페라프리마 부문 대상, 에즈라 잭 키츠 상 등을 받았습니다. 현재 뉴욕에 살고 있습니다.
옮긴이 김경연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이자 번역가입니다. 서울대학교에서 독문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독일 판타지 아동 청소년 문학을 주제로 박사 후 연구를 했습니다. 옮긴 책으로 『폭풍이 지나가고』 『다르면서 같은 우리』 『단어 수집가』 『펭귄은 너무해』 『화가 나서 그랬어!』 『수박씨를 삼켰어!』 『책 먹는 여우』 『행복한 청소부』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