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필요한 할머니와 사랑이 궁금한 로봇의 진한 우정과 모험!
“사람이 되면 어떤 기분일까요? 사랑이 뭔지 알 수 있을까요?”
진정한 우정의 의미를 찾아 떠나는 여행
『꽃이 된 로봇』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함께 읽는 그림책입니다. 마음에 꽃이 피지 않는 꽃집 할머니와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은 로봇을 통해 누구나 느끼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에 깊이 공감하고,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지 보여 줍니다. 군더더기 없이 담백한 글과 일러스트로 책장을 덮은 뒤에도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꽃집 할머니는 소원을 들어준다는 보물 항아리를 찾아 여행을 떠납니다. 친구를 만들어 달라고 소원을 빌 생각이었지요. 여행을 도와줄 로봇도 만들어 함께합니다. 둘은 험난한 모험을 거치며 소중한 추억을 공유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로봇은 홀로 남습니다. 로봇은 할머니 대신 보물 항아리를 찾을 수 있을까요? 할머니의 마지막 소원은 이뤄질까요?
외로운 꽃집 할머니와 로봇, 모험에 나서다
눈부시게 화창한 날씨일수록 오히려 더 가슴 시린 사람들이 있습니다. 『꽃이 된 로봇』의 꽃집 할머니가 바로 그렇습니다. 마음을 나눌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느낀 할머니는 ‘소원을 들어주는 보물 항아리’를 찾아서 친구를 만들어 달라고 하기로 결심합니다.
할머니는 뚝심이 남다릅니다. 나이가 많아 혼자 여행하기 힘들 거라는 말에 여행을 도와줄 로봇도 뚝딱 만듭니다. 남들이 뭐라고 참견하든 로봇과의 모험을 즐깁니다. “바보 같은 꿈이라도 가지고 사는 게 아무 꿈도 없이 사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 할머니 말에, 타인의 꿈을 멋대로 재단하던 마음이 뜨끔해집니다.
할머니와 로봇은 온갖 우여곡절을 겪습니다. 괴물을 물리치고 유령의 성에 가는가 하면 모든 게 얼어붙은 겨울 나라에도 갑니다. 비록 보물 항아리는 찾지 못해도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으며 미소 짓고 함께 첫눈을 보며 즐거워하는, 소소하지만 소중한 추억이 쌓입니다. 할머니와 로봇의 진한 우정을 통해 ‘친구’는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일상을 공유하며 마음을 나누는 ‘내 곁에 머무는 존재’라는 걸 자연스레 깨닫게 됩니다.
“소중해서 아껴 주고 싶고, 보고 싶은 마음. 그런 마음이 사랑이야.”
사람이 느끼는 감정들을 논리적으로 정의하고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사람들은 왜 꽃을 좋아할까요? 예쁘다는 건 뭘까요? 좋아한다는 건, 사랑이란 건 뭘까요? 『꽃이 된 로봇』에서는 사람에 대해 궁금한 게 많은 로봇의 질문과 로봇의 눈높이에 맞춘 할머니의 대답을 통해 ‘감정’을 쉽고 서정적으로 표현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우정과 사랑이란 뭔지, 한동안 잊었던 마음속 작고 보드라운 감정의 방을 가만 들여다보게 합니다.
로봇의 호기심에 할머니는 귀찮아하지 않고 설명해 주지만 사람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로봇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시간이 흘러 할머니는 더 여행할 수 없게 되고 이제 빌고 싶은 소원이 달라집니다.
“내 소원은 이미 이루어졌어. 보물 항아리를 찾으면 나 대신 소원을 빌어 주겠니? 널 사람으로 만들어 달라고 말하렴.”
혼자 남은 로봇은 할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어 여행을 이어 갑니다. 그 과정에서 쇠로 만든 로봇의 심장에 검은 녹이 스는 듯한 슬픔, 할머니를 그리워하며 홀로 매년 첫눈을 보는 로봇의 고독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결국 로봇은 보물 항아리를 찾지만 예상 밖의 선택을 합니다. 할머니와 로봇의 여행에서 중요한 건 보물 항아리 찾기가 아니었습니다. 진짜 보물은 바로 지금, 서로를 더 깊이 받아들이는 시간이었지요.
가슴을 울리는 감성 그림책
『꽃이 된 로봇』은 한 편의 애니메이션처럼 푹 빠져들어 주인공들과 직접 여행하는 듯한 체험을 하게 합니다. 하늘을 누비는 통통배, 불 뿜는 괴물과의 결투, 아이스크림 구름이 걸린 하늘 등 상상력의 바다를 자유로이 항해합니다. 또 흑백 대비와 간결한 주황빛 채색으로 단순함에서 오는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은 물론, 독자가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두었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담백한 글과 일러스트,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가 어우러져 책장을 덮은 뒤에도 깊은 여운이 남는 감성 그림책입니다.
봄이 왔지만 외로운 꽃집 할머니의 마음에는 꽃이 피질 않았어요. 그래서 소원을 들어준다는 보물 항아리를 찾아 떠나기로 합니다. 친구를 만들어 달라고 소원을 빌 생각이었지요. 할머니는 하늘을 나는 배와 여행을 도와줄 로봇도 만들었어요. 할머니와 로봇은 험난한 모험을 하며 하나둘 추억을 쌓아 갑니다. 아직 소원을 들어줄 보물 항아리는 찾지 못한 채로요. 시간은 흘러 할머니와 로봇에게 이별의 순간이 다가옵니다. 로봇은 할머니 대신 보물 항아리를 찾을 수 있을까요?
글, 그림 김종혁
‘조녘’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아일랜드 대학교 DIT(Dublin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순수 미술을 전공하며 예술가의 꿈을 키웠습니다만, 현재는 아내 말 잘 듣는 현부양부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피너툰에서 웹툰 ‘좀비 플래너’를 연재했으며, 그린 책으로는 『해드리의 인간 마을 탐방기』가 있고, 쓰고 그린 책으로는 『좀비를 만난다면』 『꽃이 된 로봇』이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joniak_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