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을 타고 시간 속을 떠도는 ‘타임 노마드’ 니아
진실을 찾아 낯선 시간에 무수한 발자국을 남기는 니아의 모험기
낭만과 설렘으로 가득 찬, 상상력을 자극하는 니아의 시간 여행기
소녀, 내일이 되다! 청소년을 위한 SF 시리즈, ‘내일의 숲’ 열한 번째 책 『니아』는 2020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일상과 상상을 넘나들며 두 영역을 다채롭게 꿰어 온 송우들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장편 소설이다. 주인공 니아는 ‘시간 소멸’로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낯선 시간 속을 떠도는 시간 난민이다. ‘공간’을 넘어 ‘시간’을 뺏겨 버린 독특한 형태의 디아스포라, 달빛으로 충전되는 햄버거 모양 타임 쉽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설정으로 가득한 이야기 속에서, 광활한 시간적 장소를 누비는 니아의 모험기가 펼쳐진다.
시간 소멸로부터 탈출해 ‘타임 노마드’가 된 니아는 오늘 밤도 낯선 시간에 불시착했다. 니아는 월광 흡수 렌즈를 열어 엄마가 만들어 준 타임 쉽 ‘버거’를 충전시키고 수리용 부품을 구하러 길을 나선다. 그런데 골치 아픈 일이 하나 생긴다. 그곳에서 만난 ‘은우’가 니아를 따라 무작정 버거에 올라타 버린 것! 타임 노마드 추적용 안드로이드 ‘제타’는 간신히 피했지만, 시간 지정 기능이 고장 난 버거로는 은우를 집으로 돌려보낼 수 없어 니아는 난처해지고 만다. 하지만 은우와 함께 시간을 보낼수록 마음속에서는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오는데……. 정착과 모험이라는 선택지 사이에서, 니아는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
니아에게 주어진 정착과 모험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
시간은 우리에게 언제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거의 유일한 것이다. 우리는 너무나 응당히 시간을 부여받았고, 그 시간을 별생각 하지 않고 누린다. 그런데 그런 ‘시간’조차 빼앗긴 사람들이 있다. 『니아』에 등장하는 ‘타임 노마드’들이다.
2096년, 대부분의 땅이 황폐화된 상황에서 인류는 돔 안에 ‘원시티’를 짓고 그 안에서만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다 원시티의 권력자들이 시간 이주를 감행하며 살 수 있는 땅을 전부 멸망시키고 미래를 없애 버렸다. 니아는 엄마를 따라 시간 소멸로부터 겨우 탈출했지만, 안드로이드 ‘제타’가 시간 소멸로부터 탈출한 ‘타임 노마드’를 추적하고 있다. 그 때문에 한 시간대에 24시간 이상 머물 수 없는 니아는 언제나 정착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고 있다.
‘이 순간만을 생각하는 기쁨,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여기 있는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2077년의 시간대에 착륙한 날, 니아는 은우, 호시 할머니와 함께 평범한 하루를 보내며 따뜻함과 안정감을 느낀다. 호시 할머니는 니아에게 머물기를 권하지만 엄마와의 가장 큰 유대이자 유일한 가족인 버거를 떠나보낼 수 없던 니아는 할머니의 제안을 거절하고 시간 여행을 이어 가기로 한다. 하지만 은우가 시간 여행에 동행하게 된 뒤로, 니아는 자꾸만 한 시간대에 매여 사는 삶에 욕심이 난다.
니아는 은우와 함께 모험을 계속한다. 그러나 언젠가는 선택의 순간이 다가올 것임을 알고 있다. 그 와중에 타임 노마드와 원시티 권력자들이 탄 퍼스트 타임 쉽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고, 은우와의 추억은 쌓여만 가며 선택은 점점 더 어려워지기만 한다. 정착과 모험이라는 선택지 사이에서 결국 니아는 어려운 결정을 내린다. 은우가 다듬어 준, 짧아진 머리를 하고서.
내가 어떤 그림 속의 퍼즐 조각인지 모른 채 포기하긴 싫어
니아는 엄마가 남겨 둔 버거의 마지막 능력을 통해 제타를 없애기로 결단을 내린다. 하지만 버거에게는 그 내용을 공유하지 않는다. 인공 지능인 버거의 계산에 따르면 절대로 성공할 수 없는 계획이기 때문이다. ‘정말 필요한 순간엔 말이야, 인공 지능이 말하는 정답과 확률을 믿지 말고 네 판단을 믿어야 해. 두려워하지 말고 정면 돌파하는 거야.’ 엄마가 남긴 규칙과, 시간 속을 떠돌아야 하는 타임 노마드의 숙명, 수많은 시간대에서 만난 사람들의 응원을 떠올리며 니아는 용기를 낸다.
“버거, 지금이 정면 돌파를 해야 할 때야. 계산 같은 건 믿지 말고, 우리 둘이 같이 가 보자.”
니아는 자신이 작은 퍼즐 조각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생각은 전혀 비관적이지 않다. 니아는 오히려 퍼즐 조각이 모이면 결국 큰 그림이 완성된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제타를 없앤 니아는 수많은 시간 속에 흩어져 있는 퍼즐 조각들, 즉 타임 노마드들을 모으기 위해 정보망을 구축하기 시작한다.
잃어버린 엄마를 찾고 싶다는 희망에서 시작한 니아의 시간 여행엔 이제 명확한 방향성이 생겼다. 니아의 수많은 이륙과 착륙은 더 이상 압제와 감시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다. 과거와 미래를, 작은 퍼즐 조각들을 이어 붙이는 일이고, 현재를 만들어 나가는 일이다.
‘미래이면서 과거인 것, 과거이면서 미래인 것. 그리고 그 사이에 현재의 니아가 있다. 도착이 어디든, 모든 시간은 니아에게 현재니까.’
제타는 또다시 만들어질 것이고, 여전히 확실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니아는 이제 그 모든 불확실성을 자신의 현재로 받아들인다. 그렇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시간을 가진 채로, 니아는 다시 낯선 밤의 한가운데로 착륙을 시도한다.
프롤로그
불시착
고물 성의 사람들
기억의 무게
타임 노마드
새로운 승객
숨겨진 설계도
시간 교란기
외곽 시장
계수나무
가장 작은 조각
두 번째 계수
일치하는 부품
월광의 이유
은우의 자리
검은 협곡
새로운 착륙
작가의 말
오늘 밤도 니아는 낯선 시간에 불시착했다. 타임 쉽을 쫓는 ‘제타’의 추격을 피하려면 24시간 안에 다른 시간으로 출발해야 한다. 니아는 월광 흡수 렌즈를 열어 타임 쉽 ‘버거’를 충전시키고 수리용 부품을 구하러 길을 나선다. 그렇게 찾아간 집에서 서둘러 부품을 챙겨 집을 나서는데, 그곳에 살던 ‘은우’가 니아를 따라 버거에 올라타 버린다. 제타는 간신히 피했지만, 시간 지정 기능이 고장 난 버거로는 은우를 집으로 돌려보낼 수 없어 니아는 난처해지고 마는데…….
지은이 송우들
2020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하늘을 달리다」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롤러코스터 앞에서 만나」로 2023 대한민국 과학소재 스토리 공모전 단편소설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혁거세 슈퍼』, 『빨간 벽돌집의 비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