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독일 청소년문학상 아동 도서 부문 수상작★
세상에 없던 캐릭터 ‘바베테’가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왜 나는 남들과 다를까? 왜 나는 항상 외로울까?’
존재에 대한 탐구를 코믹하게 담아낸 어린이 그래픽노블
빠른 전개 속에 유머와 따뜻한 감성이 어우러진 작품 『바베테, 넌 누구니?』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캐릭터 ‘바베테’의 자아 발견 여정을 그립니다.
바베테는 어떤 동물로도 정의할 수 없습니다. 온몸이 노란색에 두 발로 걷고, 발음은 엉성하지만 말을 할 수 있습니다. 또 TV 퀴즈 프로그램을 좋아하고, 과자와 오싹한 분위기를 좋아합니다. 원래 보호자이던 리네테가 1년 동안 외국으로 떠나게 되자, 이웃인 보리스가 바베테를 돌보기로 합니다. 보리스는 부모님에게 바베테의 존재를 비밀로 하는 동시에, 바베테에게 안락한 집을 만들어 주려 노력하지만 고된 돌봄 노동으로 지쳐 가고, 혼란스러운 상황에 휘말립니다. 그 과정에서 보리스는 바베테에게 묘한 유대감을 느끼고, 자기가 어떤 동물인지 알 수 없어 외로워하던 바베테 역시 보리스에게 정을 느낍니다.
2023년 독일 청소년문학상 아동 도서 부문 수상작으로, 독창적인 이야기 속에 세밀하고 일관된 캐릭터 묘사가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족제비? 너구리? 비버? 모두 땡!
아주 특별한 말썽꾸러기 바베테와의 비밀스러운 한집살이
보리스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다고 오랫동안 부모님을 졸라 왔습니다. 그러나 재택근무로 늘 바쁘고 정신없는 엄마, 청결과 질서를 매우 중시하는 아빠가 이를 허락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웃집 누나 리네테가 1년 동안 바베테를 돌봐달라고 부탁하자 아주 잠시 망설일 뿐, 보리스는 기꺼이 바베테를 맡아 주기로 합니다. 물론 모종의 거래도 있었지만요.
바베테는 어디에도 없는 특이한 동물입니다. 온몸이 노란 털로 뒤덮여 있고, 두 발로 걸으며, 말을 할 수 있고, 족제비 또는 너구리 등과도 어렴풋이 닮았습니다. 또 과자를 좋아하고, TV 시청을 즐기며…… 무엇보다 ‘공포’를 좋아합니다! 어두운 분위기, 해골, 괴물 등 으스스한 것이라면 모두 좋아하지요. 보리스는 침대 밑에 감춰 둔 이 독특한 동물을 부모님에게 들키지 않으려 신경을 곤두세울 뿐 아니라 ‘오싹한 것’을 그리워하는 바베테의 뚜렷한 취향도 맞춰 주려 고군분투합니다.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바베테는 집 안을 으스스하게 꾸미려다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보리스의 속을 뒤집기도 합니다. 수습하는 일은 보리스의 몫이니까요!
비밀도 잠시, 집에서 신나게 오싹 파티를 벌이던 둘은 부모님에게 그 장면을 들키고 맙니다. 보리스는 그동안 부모님을 속였다는 사실에 크게 혼나고, ‘이상하게 생긴 데다 말까지 하는 동물’ 바베테는 영락없이 동물 보호소로 보내질 위기에 처합니다. 기어이 부모님은 보리스 몰래 바베테를 동물 보호소에 보내 버리고 말지요. 보리스는 그동안 이 모든 소동을 지켜봐 온 이웃 예테, 용감한 절친 예스코와 함께 바베테를 구하러 모험에 나섭니다.
자기 정체성을 탐구하는 바베테, 가족과 있어도 외로운 보리스의 만남
『바베테, 넌 누구니?』에는 소수자를 향한 따뜻한 시선이 녹아 있습니다. 보리스와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것은 소속감에 대한 바베테의 갈망입니다. 바베테는 자신이 누구인지 늘 궁금해합니다. 바베테는 스스로가 책이나 TV에 나온 동물들과 다르고, 사람과는 더더욱 다르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거울에 자기 모습이 비칠 때마다 낯선 듯 뚫어지게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고,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이방인이라는 생각에 소외감을 느낍니다. 이런 바베테에게 가슴 깊이 공감해 주는 사람은 보리스의 할아버지입니다.
“주변에 나 같은 사람이 없고 혼자라는 게 어떤 기분인지 내가 알지. 1970년대 말에 이 나라에 왔을 때 나도 아주 비슷한 기분이었단다.”
이민자인 보리스의 할아버지는 검은 피부색 때문에 편견과 차별 속에 살아왔습니다. 그럼에도 곁을 지켜 주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과 도움 덕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려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었지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건의 연속에, 웃을 수만은 없는 현대 가정에 대한 풍자도 담겨 있습니다. 눈 맞추며 대화할 틈 없이 바쁜 엄마는 프로그래머로, 일에 심취할 때면 모든 문장을 엉망진창으로 말합니다. 아빠는 정신없는 엄마 대신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데 아주 깔끔한 성격인 데다 자신이 세운 기준에 매우 엄격합니다. 가족이 옆에 있어도 외로워하던 보리스는 말썽꾸러기 바베테에게서 위안을 얻습니다. 비록 손은 많이 가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고, 못된 친구에게 통쾌한 복수도 해 주는 바베테. 보리스는 바베테와 헤어지지 않을 꽤 괜찮은 방법을 찾게 됩니다. 놀랍게도, 아빠의 아이디어로요.
『바베테, 넌 누구니?』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소가 풍부하게 담겨 있습니다. 환상적이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그려 내는 일상, 흥미진진한 줄거리와 추가 설명이 필요 없는 만국 공통의 유머가 웃음을 자아냅니다. 그림 곳곳에서 사부작사부작 엉뚱한 짓을 벌이는 바베테를 찾는 것도 이 책의 놓칠 수 없는 재미 요소 중 하나! 남녀노소 누구나 읽어도 즐겁고 뭉클한 이야기 『바베테, 넌 누구니?』를 펼쳐 세상에 단 하나뿐인 친구 바베테와 만나 보세요.
2023 독일 청소년문학상 어린이 부문 수상
2023 라이프치히 도서전 독서 나침반상 수상
2022 베르톨트 라이빙거 만화상 최종 후보
[추천평]]
세밀하고 일관된 캐릭터 묘사는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무엇보다도 독자들을 깊이 감동하게 하는 것은 소속감에 대한 바베테의 갈증이다. 이 선명하고 발랄한 이야기는 특이하고 매력적인 주인공의 자아 찾기 여정을 유머 속에 훌륭히 녹여 냈다.
_2023 독일 청소년문학상 심사평
이 책을 읽은 어린이라면 누구나 바베테와 친구가 되고 싶을 것이다. 바베테는 많은 사람이 ‘반려동물’ 하면 떠올리는 포근하고 순둥한 동물이 아니다. 바베테는 일반적인 동물과 그저 ‘다를’ 뿐이고, 그건 관계를 맺는 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_독일 일간지 타게스슈피겔
보리스는 이웃 리네테 누나의 부탁으로 매우 특별한 반려동물 바베테를 맡아 주기로 합니다. 하지만 집에서 동물을 키우고 싶어 하지 않는 부모님 때문에 비밀스럽게 돌봐야 했지요. 바베테가 오싹한 방을 그리워하며 풀 죽어 있자, 보리스는 손재주 좋은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아서 나뭇가지로 해골을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바베테의 말썽에 보리스는 지쳐 가요. 이 비밀은 오래 가지 않아 결국 부모님에게 들키고, 부모님은 바베테를 동물 보호소로 데려갑니다. 보리스는 바베테를 구출하기 위해 친구들과 보호소로 출동하고, 바베테의 거취를 고민합니다.
지은이 타냐 에쉬
1988년 독일 하나우에서 태어난 타냐 에쉬는 함부르크에서 그림을 공부하고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2017년에 첫 어린이 만화 『슈퍼쿨』로 상을 받았고, 두 번째로 낸 만화 『울프와 새로운 것을 둘러싼 수수께끼』는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에서도 출간됐어요. 『바베테, 넌 누구니?』는 2022년 베르톨트 라이빙거 만화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2023년 독일 청소년문학상 아동 도서 부문을 수상했어요. 타냐는 함부르크의 집에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요. 이웃이 희한한 반려동물을 맡길 때를 대비해 종일 집에서 작업하는 거예요. 단, 반려동물은 얌전히 있어야 하고, 밤에는 자기가 보던 TV를 꺼야 해요!
옮긴이 이기숙
연세대학교 독어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뒤셀도르프 대학에서 언어학을 공부한 뒤 박사학위를 받았어요. 현재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독일 인문사회과학서, 예술서, 소설 그리고 어린이책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어요. 제17회 한독문학번역상을 수상했어요. 옮긴 책으로는 『쓰레기에 관한 쓸데 있는 이야기』 『그날 물고기는 죽었다』 『별노린재는 거짓말하지 않아』 『유령 박쥐 빈센트와 친구들』 『중학생이 알아야 할 뉴스의 모든 것』 등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