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속의 작은 새싹에서 시작된 커다란 세상!
살랑살랑 바람을 타고 날아온 씨앗이 누군가가 시원하게 뿌려 준 물을 맞고 아이의 콧속에서 싹을 틔워요. 콧속의 싹은 점점 자라나 커다란 나무가 되었어요. 아이는 학교에 도착해서 조금은 낯선 친구들을 만났어요. 하지만 콧속에서 자라난 커다란 세상에 친구들을 초대한다면 모두 친해질 수 있어요. 친구들과 함께 상상의 세계로 풍덩! 아이는 친구들과 함께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즐겁게 놀아요.
『콧속이 간질간질』은 상상력을 바탕으로 친구들과 한바탕 신나게 노는 이야기를 표현한 그림책이에요. 한 아이가 상상하기 시작하고 친구들도 아이가 창조한 세계에서 상상을 키워가요. 이 과정을 계절의 변화와 함께 보여 줘요. 함께일 때 더욱 커지는 상상력 그리고 즐거움을 확인해 보세요.
계절의 변화와 함께 무르익는 상상의 힘
바람이 살랑살랑, 콧속이 간질간질. 어느 봄날, 아이의 콧속에서 씨앗이 비를 맞고 싹을 틔웠어요. 학교에 도착하니 친구들이 모여 있어요. 콧속의 새싹은 점점 자라나 커다란 나무가 되었고, 계절은 무르익어 푸릇푸릇함으로 가득한 여름이 되었어요. 아이는 나무 위로 거대한 상상의 세계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이 놀라운 세계로 친구들을 초대했어요. 친구들과 함께 상상의 세계로 풍덩! 아이는 친구들과 함께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한바탕 신나게 놀아요. 친구들과 함께라면 즐거움도 두 배로 커질 테니까요.
계절은 한 번 더 바뀌어 가을이 되었어요. 다시 콧속이 간질간질. 아이의 재채기는 천둥이 되었고, 콧물은 커다란 바다를 이루었어요. 이제 아이와 친구들은 바닷속으로 모험을 떠나요. 콧속이 뻥 뚫리고 시원함을 느낀 이 순간, 천둥으로 떨어진 알록달록한 낙엽이 포근하게 아이를 감싸요.
선생님이 교실로 들어오자 아이와 친구들은 무슨 일 있었냐는 듯 능청스러운 표정을 지어요. 아이들은 현실 세계로 돌아왔지만 알고 있어요. 상상의 세계는 보이지 않지만 항상 우리 옆에 있다는 것을요.
따뜻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그린 상상의 세계
김주경 작가는 아이들의 풍부한 상상력을 따뜻하고 섬세한 그림으로 표현했어요. 콧속에서 싹이 자라나는 그림과, 아이와 친구들이 물속 세계에 퐁당 빠지는 그림을 보면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다들 궁금해할 거예요. 특히 아이가 “같이 놀래?”라고 수줍게 말하는 페이지를 양옆으로 펼치면 네 쪽에 걸친 거대한 상상의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어요. 아이들은 커다란 나무 위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재미있게 놀고 있어요. 나무 위에는 불을 뿜는 공룡과 하늘을 나는 물고기도 있고, 신비한 존재들로 가득해요. 아이들이 무엇을 하며 놀고 있는지, 어떠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는지 확인해 볼까요?
아이가 만든 상상의 세계에서 모든 친구들이 즐겁게 노는 것은 아니에요. 여기 상상의 세계에 빠지지 못하고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친구가 있어요. 빨간 안경을 쓰고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책만 읽고 있는 친구를 발견했나요? 지금은 못 어울려도 괜찮아요. 다음에 다시 상상의 세계로 초대하면 되니까요. 어쩌면 빨간 안경을 쓴 친구가 상상의 세계를 만들고 친구들을 초대할지도 몰라요. 언젠가는 모든 친구들이 시원한 상상을 함께할 거예요.
학교로 가는 길에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와요.
콧속이 간질간질. 어느새 아이의 콧속에 싹이 났어요.
콧속에서 자란 작은 새싹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지은이 김주경
처음으로 만든 더미북 『콧속이 간질간질』이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그림책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야기가 살아나 반짝이는 이 순간을 좋아합니다. 『다시 그려도 괜찮아』 『그래도 나는』 『엎드려 관찰하고 자세히 그렸어요』 『누구게?』 『또 누굴까?』를 쓰고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