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 네 마음을 보여 줘!
대한민국은 헌법 위에 세워져 있어요. 헌법은 우리나라가 어떤 국가인지, 우리나라 국민은 어떤 권리와 의무를 지녔는지 말해 주고 있어요. 이런 헌법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이 바로 전문이에요. 전문은 단 한 문장이지만 그 속에는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담겨 있어요. 그럼 헌법 먹는 물고기를 따라 역사, 정치, 경제, 문화를 넘나드는 헌법 전문 먹방 지금 시작합니다!
지금 여기,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헌법을 위해
우리나라에는 무려 5000개에 달하는 수많은 법이 있어요. 도로교통법, 초·중등교육법, 건축법, 먹는물관리법 등. 그런데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에서는 우리나라의 수많은 법 중에 가장 기본이 되고 중요한 법은 ‘헌법’이라고 말해요. 헌법이야말로 법 중에서 가장 으뜸이 되는 ‘법 중의 법’이라고 얘기하지요. 왜 그럴까요? 그건 헌법에는 국가 정체성과 국민의 권리와 의무뿐만 아니라 국가의 통치 구조까지 담겨 있기 때문이에요. 한마디로 헌법은 ‘국가를 만드는 법’인 거예요. 흙으로 도자기를 빚듯 헌법으로 우리나라를 세웠다고 할 수 있지요. 그래서 우리 모두는 헌법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해요. 하지만 헌법은 다른 법에 비해 조항이 적은 편임에도 130개나 되는 조항을 가지고 있어서 선뜻 들여다보게 되지는 않아요. 이렇게 망설이고 있는 우리 앞에 한 문장이 홀연히 보이는데요. 그 문장은 바로 헌법 맨 앞에 있는 ‘전문’이에요. 헌법을 만든 이유와 헌법이 지향하는 바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한 문장이지요. 헌법의 마중물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러니 헌법을 알기 위해서는 전문을 먼저 먹어야 하지 않을까요. 전문을 맛보기 위해서는 이 책을 봐야 하고요. 이 책은 헌법 전문을 냠냠하는 먹방 여행기거든요.
헌법 먹는 물고기와 함께 떠나는 전문 먹방 여행
헌법 전문을 어떻게 먹냐고요? 도대체 무슨 맛이냐고요? 그건 헌법 먹는 물고기에게 물어보세요. 헌법 먹방의 주인공은 바로 빠알간 물고기이거든요. 전문을 찾아내 맛있게 삼키는 물고기를 따라 헌법 전문 섬을 돌아보며 전문에 담겨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끄집어낼 거예요. 헌법 전문 섬은 여섯 개 마을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첫째 마을인 ‘헌법의 마음 숲’에서는 헌법을 제정하고 개정하는 데 커다란 영향을 끼친 역사적 사건들에 대해 얘기해요. 둘째 마을인 ‘춤추는 민주주의의 동굴’에서는 헌법이 표방하는 민주주의가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다뤄요. 셋째 마을인 ‘허생의 섬’과 넷째 마을인 ‘재스민의 사막’에서는 헌법이 보장하는 경제 활동과 인권에 대해 말하고요. 다섯째 마을인 ‘통일과 평화의 고원’에서는 헌법이 지향하는 통일과 국제 관계에 대해, 마지막 마을에서는 헌법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해요. 이쯤 되면 눈치챘겠지만 헌법 전문만 꼭꼭 씹어 꿀꺽 삼켜도 우리의 역사, 현실, 국제 관계를 모두 살펴볼 수 있답니다. 역시 헌법 맨 앞에 있을 자격이 충분한 것 같아요. 그러면 이제 헌법 먹는 물고기와 함께 전문 먹방 여행을 떠나 볼까요?
머리말
잘 먹겠습니다!
첫째 마을
헌법의 마음 숲
이야기보따리 풀기
헌법 전문은 헌법의 마음
치즈였다가 고양이 손톱이었다가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둘째 마을
춤추는 민주주의의 동굴
꿀벌의 춤이 아름다운 이유
케이크 함께 먹기
바위를 뚫는 물방울 이야기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셋째 마을
허생의 섬
치킨 한 마리로 세상 읽기
허생전을 어떻게 볼까?
도전! 경제를 성장시켜라
넷째 마을
재스민의 사막
ㅇㄱㄹㅇ ㅂㅂㅂㄱ
내 품위를 지켜 주는 법
인권을 꿀꺽 삼킨 헌법
다섯째 마을
통일과 평화의 고원
북한 주민은 외국인일까?
엉킨 실타래 풀기
평화적 통일과 민족의 단결
관계의 그물망 속 대한민국
세계로 뻗는 대한민국
마지막 마을
전문과 본문 사이 국경 지대
공주님과 왕자님
못다 한 이야기
우리가 꿈꾸는 나라
여행 뒷얘기
결코 끝나지 않을 우리들의 이야기
부록
내가 만드는 헌법 전문
글쓴이 최정호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헌법 전공으로 박사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법학의 뿌리에 놓인 따뜻한 시선을 인간 너머로까지 뻗치고자 지구법 분야로 관심을 넓히고 있습니다. 비건 채식을 실천하며, 마라톤과 요가를 좋아합니다. 『10대를 위한 헌법 토론』, 『10대를 위한 생각하는 헌법』, 『생각이 크는 인문학 8: 정의』 등을 다른 저자들과 함께 썼습니다.
그린이 조은정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다수의 전시회와 해외 레지던시를 거친 순수 화가입니다. 그린 책으로는 <변신 공룡 시리즈>, <씨드북 똑똑박사 시리즈>, 『새집의 첫 번째 거미』, 『해는 희고 불은 붉단다』가 있습니다. www.brushf.com에서 더 많은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의 교양 있는 중산층 시민의 집 서가에는 대부분 헌법 책이 꽂혀 있다는 말이 있다. 헌법은 나라의 설계도이자 집을 떠받들고 있는 대들보라 할 수 있으니 집집마다 가까이에 두고 보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의 시민으로서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그중에서도 헌법 전문은 헌법의 요약이기도 해서, 만약 어떤 외국인이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냐고 묻는다면 「대한민국헌법」 전문을 읽어 보라고 해도 된다. 헌법 전문에는 우리나라가 어떻게 세워져 오늘날에 이르렀는지, 그리고 어떤 가치를 지향하고 있는지 등 과거, 현재, 미래가 다 들어 있다. 길거리의 목소리는 우리가 같은 나라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다를 때가 있다. 그런 다양한 사람들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이름 아래 동의한 최소한의 공감대가 바로 헌법 전문이다. 따라서 짧은 글이지만 헌법 전문의 내용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이 책은 초등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잘 쓰였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쓴 책이야말로 좋은 책이다. 어린 학생들이 이 책을 읽고 민주 시민으로 성장하는 자양분을 얻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 본다.―남형두(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