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선정
큰 말은 크게 말하고, 작은 말은 작게 말해요
곱고 재미난 우리말 의성어 의태어 이야기!
큰 말이 꾸벅꾸벅, 작은 말이 꼬박꼬박 졸아요. 파리가 자꾸만 시끄럽게 구는 통에 잠을 깬 두 말은 파리를 쫓아갑니다. 그러다가 그만 큰 말과 작은 말이 서로 부딪치고 말아요. 서로의 머리에 솟아오른 혹을 보며 후후 호호 불어 주다가 두 말은 친구가 되고요. 작은 파리 덕분에 우정을 쌓는 큰 말과 작은 말의 재미난 이야기가 오로지 의성어와 의태어만으로 이루어져요. 의성어와 의태어가 단순한 나열이나 추임새로서의 역할을 뛰어넘어 그 자체가 완벽한 서술어가 되고 하나하나 연결되어 완벽한 기승전결을 이룬다면 이보다 더 훌륭한 유아 그림책이 또 있을까요? 게다가 흥미진진함과 따뜻함까지 갖추고 있다면요.
큰 말(馬)이 후후 작은 말(馬)이 호호,
서로의 혹을 불어 주며 훈훈하게 우정을 쌓아요
꾸벅꾸벅 크게 졸고, 꼬박꼬박 작게 졸아요.
불룩 크게 혹이 솟고, 볼록 작게 혹이 솟아요.
허허 크게 웃고, 하하 작게 웃어요.
우리말은 소리나 모양이나 움직임의 작은 차이를 저마다 다르게 표현하는 의성어와 의태어가 유난히 발달했어요. 그 수는 무려 1만 5000여 개에 이릅니다. 다른 언어에서는 개념조차 없는 소리나 움직임이나 모양 하나하나에도 다 크고 작은 이름이 있습니다. 큰말과 작은 말이 작은 파리 덕분에 만나 훈훈하게 우정을 쌓는 이야기를 다채로운 의성어와 의태어로 담아낸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어 보세요. 같은 상황에서 같은 동작을 하고 같은 소리를 내지만, 큰 말은 크게 하고 작은 말은 작게 합니다. 소리 내어 아이와 함께 읽어 보면 느낌의 차이를 확연히 알 수 있는 재밌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2015 ‘올해의 소년 한국 우수 어린이 도서’ 대상에 빛나는
작가 길상효의 기발한 말놀이 그림책
『해는 희고 불은 붉단다』에서는 할머니의 다정한 목소리를 통해 색을 가리키는 다섯 가지 우리말의 어원을 구수하게 풀어내고, 『김치 가지러 와!』에서는 토끼와 친구들이 김치를 얹은 맛있는 밥 한 끼를 먹는 장면을 재미있는 의성어 의태어를 곁들여 표현한 바 있는 길상효 작가가 이번에는 우리말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인 의성어와 의태어로 유아들을 위한 세 편의 이야기를 완성했습니다. 크고 작은 느낌의 말(語)을 크고 작은 말(馬)을 통해 전하는 기발함, 그리고 일체의 수사 없이 의성어와 의태어만으로도 기승전결을 완벽하게 이룬 구성력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계속될 작가의 우리말 사랑을 지켜보고자 합니다.
글쓴이 길상효
엄마가 되어 어린이 책을 다시 손에 쥔 이후로 어린이와 청소년들과 함께 독서와 글쓰기를 하고 있어요. 지은 책으로는 『김치 가지러 와!』, 『최고 빵집 아저씨는 치마를 입어요』, 『해는 희고 불은 붉단다』, 『골목이 데려다줄 거예요』 등이, 옮긴 책으로는 『선생님, 기억하세요?』, 『꿈 배달부 톨리』, 『둥지 아파트 이사 대작전』, 『거미 엄마, 마망─ 루이스 부르주아』, 『달려라 왼발 자전거』, 『산딸기 크림 봉봉』, 『살아남은 여름 1854』, 『행복해라, 물개』 등이 있어요.
그린이 이경준(블루샤크)
흐르는 대로 인생을 살아가는 프리랜서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예요. 두 발로 걷는 상어 ‘샥’이란 캐릭터를 만들어 캐릭터로 사업도 진행하고 있어요. 2012년 KT&G 상상마당 페이스북 커버 공모전에서 은상을, 2014년 패스파인더 디자인 어워드에서 일러스트 부문 금상을 받았어요. <큰 말 작은 말> 시리즈는 처음 그린 그림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