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식은 처음이지?
사랑스러운 엄마의 깜짝 입학 준비물을 공개합니다!
나는 내일부터 초등학생이다. 유치원 다니는 동생에게 까불지 말라고 놀릴 생각만 해도 너무 너무 신난다. 엄마는 여러 가지 준비물을 챙기면서 걱정이 많아 보인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엄마가 나한테 파마를 하러 가자고 했다. 뽀글뽀글 파마머리는 정말 싫지만, 파마하면 공룡 로봇을 사 준다고 했으니까, 음…… 그럼 정말 딱 한 번만 해 볼까?
내일은 초등학교 입학식, 모두 준비됐나요?
내일은 바로 헌이의 초등학교 입학식이에요. 드디어 헌이가 초등학생이 되는 날이지요. 처음으로 학교에 가는 헌이를 위해 엄마는 입학 준비물 목록을 꼼꼼히 확인하며 준비물을 빠짐없이 챙겨 주었어요. 하지만 엄마는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아요. 아주 중요한 걸 깜박한 것 같거든요. 그게 무엇일까 한참 생각하다가 엄마는 헌이에게 깜짝 제안을 했어요. “파마 한번 해 볼래?” 뽀글뽀글 라면 머리라면 헌이가 바로 알겠다고 할 리 없을 텐데요. 하지만 헌이는 엄마와 함께 미용실에 갔어요. 왜냐고요? 파마를 하면 헌이가 가장 좋아하는 공룡 로봇을 사 주겠다고 엄마가 약속했거든요. 슈퍼맨처럼 망토를 두른 헌이는 꼬릿한 냄새 나는 파마약을 머리에 바르고 미용실 아줌마에게 머리를 맡긴 채 커다란 미용실 거울 앞에 앉아 있다가 스르륵 잠이 들었어요. 드디어 헌이의 첫 파마 완성! 헌이는 처음 해 보는 뽀글뽀글 파마 머리가 마음에 들었을까요? 왜 엄마가 파마를 하자고 했는지 이유를 아는지 모르는지 헌이는 공룡 로봇을 받을 기대에 부풀어 마냥 신난 것 같아요. 이제 뽀글 머리 헌이는 엄마의 바람대로 씩씩한 1학년이 될 수 있겠죠?
아이보다 더 두근거리는 엄마의 귀여운 응원
아이가 성장하며 거쳐 가는 많은 일 중에 초등학교 입학은 아이와 부모 모두 평생 기억에 남을 첫 경험이에요. 새로운 세상을 향해 첫걸음을 내딛는 아이만큼 그 모습을 지켜보는 가족들도 두근거린답니다. 그림책 『파마를 했는데』는 반에서 맨 앞에 서게 될 아이를 위해 조금이라도 키가 커 보이게 하고 싶은 엄마의 귀여운 바람과 준비해 줄 수 있는 건 뭐든 다 해 주고 싶은 따스한 엄마 마음을 담았어요. 공룡 로봇의 유혹에 넘어간 아이는 엄마 손에 이끌려 처음 해 보는 파마를 하며 학교 가는 첫날을 준비하지요. 초등학교 입학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와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독자에게 입학을 준비하는 설렘과 풋풋함을 전해요. 14년 차 초등학교 교사이자 두 아이를 모두 학교에 보내는 엄마이기도 한 박지혜 작가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셀 수 없이 초등학교에 다녔지만, 큰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순간만은 잊을 수 없었어요. 그때를 떠올리며 엄마 손으로 직접 쓰고 그린,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첫 번째 그림책을 만들었지요.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는 모두 각자 다른 속도로 나아가는 힘이 있으니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봐 준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해요. 헌이도 자기만의 속도로 묵묵히 나아가 나중에는 왜 입학식 전날 파마를 했는지 알게 되겠죠?
내일부터 초등학생이 되는 헌이는 학교 갈 생각에 몹시 두근거려요. 하지만 헌이 엄마는 오늘도 입학 준비물을 챙기느라 분주해요. 오늘은 갑자기 엄마가 헌이에게 물어봤어요. “파마 한번 해 볼래?” 뽀글뽀글 라면 머리를 하면 공룡 로봇을 가질 수 있다니 이번 한 번만 해 보기로 했어요. 입학식 전날 달콤한 유혹에 넘어간 헌이 앞에 이제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지은이 박지혜
14년 차 초등학교 교사이자 두 아들의 엄마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그림책을 읽다가, 그림책의 세계에 푹 빠져들었습니다. 큰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준비하며 설레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했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그리고 썼습니다. 첫째에게는 모든 것이 처음인 엄마가, 그림책마저 처음으로 만들어 건넵니다. 첫걸음을 내딛는 이들과 묵묵히 지켜보는 이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