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가 두려운 11살 소년의 좌충우돌 생활동화
생후 2개월에 입양된 사이러스는 부모님과 동생과 함께 ‘단풍나무길’의 2층집에서 너무나 씩씩하게 잘 지낸다. 어느 날 이사를 가야 한다는 소식을 듣기 전까지는. 단란한 행복이 집과 함께 사라질까봐 많이 걱정되는 사이러스는 어항 째 옮겨 갈 수 있는 금붕어 아이슈타인이 진심 부러울 뿐이다. 손 놓고 멍하니 있다가는 보금자리를 잃을까 두려워 부모님 몰래 집이 팔리지 않도록 작전을 개시하게 된다.
집은 보금자리이고 터전이고 뿌리이다. 요즘은 유치원부터 시작되는 공교육 학제는 물론이거니와 학원지구에 맞추어 이사를 다니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어른들의 미래지향적이고 합리적인 계산에 아이들의 마음은 다치고 작아지기도 한다는 것을 작가는 전하고 있다. 생후 2개월에 입양된 11살 사이러스는 겁쟁이지만 형이라면 죽고 못 사는 동생 루디와 평화로운 일상을 지내고 있다. 벌목공으로 일하는 아버지의 일이 줄어 시골로 이사 가게 되자 불안해진 사이러스는 부동산 중개업자 마샤 아주머니의 모든 일을 방해하며 집을 지키려 애쓴다. 사랑이 넘치는 관대한 부모님, 장난으로 점철된 형제간의 끈끈한 관계, 이상하지만 재미있는 고양이, 사람보다 똑똑한 머리 큰 금붕어 아이슈타인, 익살스런 일러스트 속에 따뜻한 이야기가 잘 녹아있다. 누구나 쉽게 공감하며 단숨에 읽어나갈 유쾌한 생활밀착형 동화이다. 아마 유일한 문제점이라면 어린 독자들이 책 속의 감자총(물총처럼 생겼으나 감자 조각을 내뿜는 그것)을 만들어 쏘아 대 집 안 곳곳에 감자싹이 돋아 날 거라는 정도일까?
“넌 좋겠다. 이사 가도 네 집을 가지고 가니까.”
어려서 입양되어 637번지 단풍나무 길에서 11년을 산 사이러스가 금붕어 아이슈타인에게 하는 푸념이다. 인자하신 부모님이 집안 사정이 나빠져 시골로 이사 가야 한다고 하신다. 앞마당에 ‘집 팝니다’ 팻말을 꽂고 부동산 중개업자 마샤 아줌마를 데려오자 두 형제는 어쩔 수 없이 ‘집 안 팝니다’ 작전을 개시하게 되는데…….
사라 캐시디 지음
사라 캐시디는 유스 호스텔 매니저, 신문기자로 일했으며 캐나다의 다섯 주에서 나무 심는 사람으로 일한 적이 있습니다. 그녀의 시, 소설과 기사들은 널리 출판 되었으며, 골드 내셔널 매거진 상을 수상했습니다. 세 아이와 캐나다 브리티쉬 컬럼비아주 빅토리아에서 살고 있습니다.
임승천 그림
다수의 개인전과 <구본주 예술상>을 수상한 순수 조각가. 아이들을 좋아해 이 책을 읽고 그림 작업을 하는 내내 유쾌히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김수현 옮김
영문학과 조기영어교육학, 사회복지학을 공부했습니다. 현재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살고 있으며, 어린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과 교민들의 정착을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연히도 사이러스의 집과 똑같이 생긴 집에서 두 아들과 강아지와 살고 있답니다.
<수상 내역>
미국 어린이도서관협회 닥터 수스상 수상
<해외 언론 서평>
고대 감자 ‘가 우리의 침실 옷장에 숨어있다는 매력적인 오프닝 문장에서부터 기분 좋은 결론까지, 아주 재미있는 가족의 삶의 단면을 매력적으로 잡아낸 이야기이다. 관대한 부모님, 형제간의 우애 있는 관계, 이상한 고양이, 곳곳의 장난스런 일러스트와 특이한 문제 해결 등은 어린 친구들은 물론 나이 든 독자들의 마음도 녹여 줄 것이다. – 키르키스 리뷰지
캐릭터들은 모두가 흥미롭습니다. 이 책은 진지한 주제임에도 물구하고 부드럽고 따뜻한 유머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이러스의 이사에 대한 불안은 낯선 곳으로로 가야 하는 어떤 아이에게라도 진짜로 깊게 다가갈 겁니다. 캐시디가 10대 청소년들을 위해 더 글을 썼으면 좋겠다. -리소스 링크지
십대에 맞는 적절한 구성과 재미있는 등장인물들이 돋보입니다. 적당한 곳에 자리잡은 귀여운 일러스트와 함께 80페이지 남짓한 길이는 지루하지 않게 어린 독자들을 공감의 세계로 이끕니다. 모든 캐릭터들은 가족에게 인정받고 사랑받아 화목한 특징이 있고, 사이러스는 그의 동생 루디에게 강한 애정을 보여줍니다. 성공적인 입양의 예가 됨직한 이야기입니다. – CM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