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고 어둡지만, 세상이 전해온 우리 모두의 이야기
<세상에 귀 기울여요> 시리즈는 무겁고 아프지만, 세상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1권 『아빠의 술친구』는 술 취한 주먹을 가진 아빠의 아들로 살아가는 아이의 이야기를, 2권 『그렇게 나무가 자란다』는 매일 밤 맨주먹으로 자신에게 나무를 심는 아빠와 함께 살며 소외되고 방치된 아이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은유를 통해 현실을 담담하게 담아낸 글과 슬프고도 아름다운 그림으로 표현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에 함께 귀 기울여 주세요.
- 『아빠의 술친구』
아빠의 주먹은 술을 마신다. 매일매일 술을 마신다. 아빠의 주먹에게는 술친구가 여럿 있다. 아빠의 발과 혓바닥이 가장 친한 술친구였고, 자주 함께 술을 마셨다. 나는 방구석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오들오들 떨며 취할 수 없는 내 주먹과 내 발과 내 혓바닥을 저주했다. 문밖으로 달아나고 싶었지만, 나는 엄마 곁을 지켰다. 하지만 문밖으로 먼저 나간 사람은 엄마였다. 엄마가 사라지자 아빠의 주먹은 더욱 힘이 세졌다.
- 『그렇게 나무가 자란다』
매일 밤, 아빠는 나에게 나무를 심는다. 나무는 밤새 자라고 자라 점점 커진다. 아침이면 나무에 색색의 열매가 맺혀 있다. 나는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고 학교에 간다. 내 안에 가득한 나무를 옮겨 심으러.
글쓴이 김흥식
글과 그림 사이에서 고민하다 엉뚱하게 경영학을 전공했다. 돌고 돌아 결국 지금은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린다. 한겨레 아동문학 작가학교에서 공부했고, ‘동문서답’의 동인들과 함께 신나게 동화를 쓰고 있다. 글을 쓴 책으로는 『아빠의 술친구』와 『엄마가 공룡이라고?』, 『아빠가 공룡이라고?』, 『누나가 공룡이라고?』, 『내가 공룡이라고?』 등이 있다.
그린이 고정순
그림책 『아빠는 내가 지켜 줄게』, 『철사 코끼리』, 『가드를 올리고』, 『엄마 왜 안 와』, 『최고 멋진 날』, 『슈퍼 고양이』, 산문집 『안녕하다』 등을 쓰고 그렸고, 그린 책으로는 『아빠의 술친구』, 『우리 여기 있어요, 동물원』 외 다수가 있다. 책을 만들며 살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