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의족을 달고 친구의 휠체어를 밀며 달려 결승선을 통과한 우리의 똑순이를 응원합니다
육상 대표 선수였던 제시카는 교통사고로 다리를 잃는다. 사고 후 보험 회사와의 긴 싸움은 시작에 불과했다. 열여섯 살 인생이 하루아침에 바뀐다. 매일 지독하게 외롭고 슬펐고, 밤마다 환상 통증에 시달리다 잠에서 깼고, 씻는 것조차 힘든, 괴로운 나날이 계속되었다. 하지만 언제나 함께 달린 반려견 셜록과 절친한 친구 피오나 그리고 뇌성 마비 장애가 있는 친구 로사는 제시카가 절망을 딛고 일어나 다시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돕는다. 제시카는 어쩌면 다시 달릴 수도 있다는 희망을 안고, 스스로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순간을 만들어 간다.
400미터 경주의 리거 모티스 밴드 구간만큼 고통스러운,
열여섯 소녀에게 찾아온 끔찍한 시간
친구들과 스쿨버스에 올랐을 뿐인데, 눈을 떠 보니 병원 침대. 오른쪽 다리는 절단되었고 머리맡의 엄마는 울고 있었다.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큰 기쁨이었던 제시카는 이제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먼지처럼 사라졌다고 생각한다. 400미터 경주에는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온몸의 세포들이 딱딱하게 굳는 듯한 마지막 바퀴인 ‘리거 모티스 밴드’라는 구간이 있다. 제시카의 하루하루가 그랬다. 같은 사고로 하늘나라로 간 친구 루시가 오히려 부러운 제시카. 때론 잔인할 만큼 솔직하고 상세한 주인공 제시카의 내면 묘사는 책을 읽는 내내 슬픔과 절망에 빠진 마음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한 편의 의학 드라마를 보는 듯한 상세한 과정 묘사!
열여섯 소녀, 다리 대신 의족을 달고 마침내 날아오르다
2층에 있던 침대를 아래층으로 옮기고, 조금씩 몸을 움직이고, 여기저기 부딪쳐가며 휠체어에 익숙해져 가고, 2층 욕실로 한 계단씩 뛰어올라 가 목욕을 하고, 친구와 첫 외출을 하고, 끝없는 통증을 견디며 여러 번에 걸쳐 조금 남은 정강이에 맞게 의족을 바꾸고, 친구들의 모금 운동으로 고가의 선수용 의족을 장착하기까지의 눈물겨운 과정이 한 편의 의학 드라마처럼 생생하게 펼쳐진다. 책을 통해 비로소 의족을 달고 달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깨닫게 된다. 이렇게 지독한 과정을 이겨 내고 대회에 나온 모든 장애인 선수에게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다리를 절단한 육상 선수가 목발을 짚고, 휠체어를 타고, 걷고, 다시 뛰기까지……
온 우주가 주인공을 응원한다
사람은 누구나 힘들고 불행한 일을 겪는다. 하지만 그럴 때도 우주의 모든 에너지가 우리를 돕고 있는 게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 그런 생각이 든다. 진심으로 주인공 제시카를 아끼고 걱정하는 부모님은 물론, 언제나 아침이면 제시카를 깨워 동네를 신나게 달리는 반려견 셜록, 뇌성 마비로 평생 휠체어를 타지만 누구보다 밝고 똑똑한 친구 로사,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는 절친한 친구 피오나, 섬세하게 의족을 만들어 주는 행크 아저씨, 선수용 의족을 마련하기 위해 모금 운동을 펼치는 학교 친구들, 그리고 제시카의 의지와 열정에 반해 함께 연습하고 격려해 주는 개빈, 심지어 라이벌 바네사까지, 모두의 진심이 모여 기적의 해피 엔딩을 맞는다.
“이 결승선은 내게 새로운 출발선이었다.”
1분, 1시간, 1일이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 낸 인간 승리, 기적의 드라마
제시카가 평소에는 못 본 척 무시했던 뇌성 마비를 앓는 친구 로사가 수학 시간에 옆에 앉아 숙제를 도와주기 시작한다. 아침에 학교에 오는 것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이 불편하고 어려워진 제시카의 속마음을 묵묵히 알아주고, 매일 수학 과외를 해 주는 친구 로사를 위해 제시카는 깜짝 계획을 세운다. 제시카는 평생 휠체어에서 팔만 움직이며 살아가야 하는 로사에게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짜릿한 기분을 느끼게 해 주고 싶어, 주변의 도움을 받아 모래주머니를 얹은 휠체어를 밀며 달리기 연습을 한다. 제시카는 의족의 연결 부위가 아프고 상처가 나도 열심히 소독해 가며 로사와 하늘나라로 간 루시를 위해 꿋꿋하게 버틴다. 드디어 대회 당일, 휠체어를 탄 로사와 의족을 단 제시카는 같은 등 번호를 달고 한 팀이 되어 햇빛과 바람을 맞으며 달린다. 누가 시킨 것도, 큰 상금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제시카는 그저 주어진 게임에서 스스로 완벽한 승리를 해내고 싶었을 뿐이다. 제시카는 말한다. “이 결승선은 내게 결승선이 아니었다. 오늘 나는, 내가 할 수 없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이 결승선은 내게 새로운 출발선이었다.”
열여섯 살 제시카는 육상 선수이다. 달리기는 제시카가 존재하는 이유이다. 그런데 어느 날 제시카는 참혹한 교통사고로 다리 하나를 잃는다. 담당 의사는 의족을 달면 걸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제시카는 같은 사고로 목숨을 잃은 친구가 오히려 지금 자신의 처지보다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 발버둥 치던 제시카는 로사를 알게 된다. 제시카는 지금껏 뇌성마비가 있는 로사를 못 본 척했지만, 로사는 제시카가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향해 발을 내디딜 수 있도록 도우며 용기를 북돋아 준다. 이제 제시카는 희망을 품기 시작한다. 다시 걸을 수 있다면, 달릴 수도 있지 않을까?
지은이 웬들린 밴 드라닌
오랫동안 교사로 일하다 지금은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새미 키스> 시리즈와 『플립』, 『두근두근 첫사랑』, 『플라타너스 나무 위의 줄리』 등 현재까지 많은 작품을 발표했으며 상을 받은 책도 여럿 있어요. 캘리포니아에서 남편과 두 아들, 그리고 개 두 마리와 같이 살아요. 취미는 독서, 로큰롤 듣기, 달리기예요. 남편과 함께 ‘책 읽을 권리’ 캠페인도 벌이고 있어요. 이 캠페인은 아이들의 독서와 달리기를 지원하고, 학교 도서관 건립을 위해서 기금을 모으고 있는 전국적인 운동이에요. 저자는 이 캠페인을 시작할 때 처음 마라톤에 나갔고, 그때 신체장애 운동선수들이 힘차게 뛰는 모습을 보고서 이 책에 대한 영감을 얻었어요.
홈페이지: WendelinVanDraanen.com
‘책 읽을 권리’ 홈페이지: ExercisetheRighttoRead.org
옮긴이 이계순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을 번역하고 있어요. 아들과 딸에게 책을 읽어 주다가 어린이 책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지금도 재미있게 작업하고 있답니다. 그동안 옮긴 책으로 『자립기』, 『가족은 잘 지내나요?』, 『그해 여름 너와 나의 비밀』 등이 있어요.
<수상 내역>
2018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슈나이더 패밀리 북 어워드 청소년 부문 대상
아마존 청소년 분야 베스트셀러 1위
굿리즈 청소년 어워드 최고의 청소년 소설 최종 후보
<해외 언론 서평>
세계 선수권 대회 가는 길, 비행기를 타고 있다는 것도 잊고서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착륙하기도 전에 다 읽었다. 매우 사실적이고 진정으로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패럴림픽 금메달 수상자 카트린 그린
달리기를 좋아하는 여자아이에게 이 책을 선물하자. 그리고 달릴 수 있다는 것이 축복임을 생각하며 당신도 꼭 이 책을 읽자. ―미국 잡지 『위민스 러닝』
활기 넘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 이 책은 제시카가 달리는 것만큼이나 빠르게 읽힌다. 제시카가 바람처럼 트랙을 돌 때 독자들도 순식간에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이다. ―『커커스 리뷰』 특별 서평
달리기를 주제로 글을 쓰기란…… 쉽지 않다. 10대의 관점에서 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웬들린 밴 드라닌은 이 둘을 성공적으로 해냈다.―『러닝 타임스』
신념과 의지에 관한 책이다. 독자들은 제시카가 어서 회복되기를 응원할 것이다. 또한, 장애인들을 그들의 능력으로 인정해야지, 장애가 있다고 그들을 무시해선 안 된다는 걸 상기시켜 준다.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특별 서평
달리기에 대한 열정과 사고 전의 생활로 되돌아가기 위한 제시카의 결심은,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것이다. ―오스트리아 일간지 『이그재미너』
웬들린 밴 드라닌의 이 매력적이고 영감이 넘치는 소설은 우리에게 흥미로운 의학적 사실을 알려 주는 동시에 정서적 만족을 준다. ―『혼 북 매거진』
놀라울 정도로 경쾌한 책…… 독자들은 제시카의 입장에서 1마일(또는 10마일)을 걷는(또는 뛰는) 것이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북리스트』
웬들린 밴 드라닌은 우리에게 우정과 내면의 힘이 가진 가치를 알려 주는 매력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보야 매거진』
가슴을 두드리는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일상의 축복에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나는 ‘리거 모티스 벤드’ 구간을 돌 때마다 제시카를 떠올린다. 그러면 다리의 피로가 더는 느껴지지 않는다. ―2007~2010 미국여자주니어육상대회 1500미터 챔피언 조던 하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