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마음을 알고 싶은 사람, 여기 여기 모여라!
나는 호두라고 해. 이마가 호두처럼 딱딱하고 뽈록해서 다들 나를 호두라고 부르지. 눈은 둥글둥글 알사탕처럼 반짝이고, 포동포동한 주둥이 위에는 실룩샐룩거리는 까만 코가 있어. 커다랗고 쫑긋한 귀에, 베개처럼 폭신한 몸뚱이도 갖고 있단다. 그리고 내 엉덩이 위엔 아주 신비한 비밀을 지닌 특별한 것이 찰싹 붙어 있어. 얘가 얼마나 특별난지 내가 살짝 얘기해 줄게.
강아지는 꼬리로 말해요!
강아지도 사람과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어요. 하얀 몰티즈도 귀가 뾰족한 진돗개도 기쁨이나 즐거움이나 슬픔이나 두려움 같은 여러 감정을 느낀답니다. 강아지는 말도 못하는데 우리가 그걸 어떻게 알 수 있냐고요? 강아지는 기분에 따라 꼬리를 다르게 움직이거든요. 강아지의 꼬리를 한번 유심히 들여다보세요. 이름을 부를 때, 놀아 줄 때, 혼낼 때 강아지가 어떻게 꼬리를 흔드는지 찬찬히 살펴보면 말로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강아지의 기분을 아주 잘 알게 될 거예요.
꼬리의 비밀이 숨겨진 그림책
이 책의 주인공 호두는 실제로 지은이가 기르는 치와와랍니다. 둘은 세상에 둘도 없는 단짝이지요. 말 못하는 강아지와 오랜 시간 함께 살다 보니 지은이는 강아지의 몸짓 하나 눈짓 하나도 놓치지 않게 되었고, 강아지가 꼬리로 하는 말에도 귀를 잘 기울이게 되었답니다. 그 말을 글로 쓰고 그림으로 그렸더니 이 책이 되었어요. 게다가 이 책에는 호두가 숨겨 놓은,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하나 있답니다. 그것이 바로 꼬리의 비밀이지요!
생명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며 아이들의 마음을 키워 주는 책
말 못하는 동물도 감정이 있음을 강아지의 시점으로 이야기하는 이 책은 지은이 김나은의 두 번째 그림책이에요. 전작에서 일상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며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면, 이번 책에서는 생명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며 아이들의 마음을 키워 줍니다. 다름을 이유 삼아 쉽게 차별을 일삼는 요즘 세상에서 강아지도 우리와 똑같이 감정을 갖고 있다고 얘기해 주는 건, 나 아닌 다른 생명을 소중하게 대할 수 있는 작은 첫걸음일 테지요. 이 작은 첫걸음이 이어진다면 우리 아이들은 다른 생명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멋진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에게는 아주 특별한 것이 있어. 기분이 좋을 땐 살랑살랑 강아지풀, 혼이 날 땐 삐죽삐죽 고슴도치 가시, 칭찬받을 땐 펄떡펄떡 미꾸라지, 공놀이를 할 땐 뱅글뱅글 헬리콥터가 되지. 그런데 이것에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하나 있어. 어디 한번 알아맞혀 볼래?
지은이 김나은
한 지붕 아래서 반려견 호두와 함께 엉키고 부둥키며 지내고 있습니다. 침대에 기대앉아 책을 읽을 때면 곁에서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호두한테서 따스한 햇살 같은 평온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내게 소소한 행복을 주는 단짝 호두에게 그림책 『꼬리의 비밀』을 꼭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첫 그림책으로 『오늘 하루도 괜찮아』를 쓰고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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