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다리 아니야, 빌리!

  • 원제: Don't be Silly─Wrong Leg, Billy!
  • 지은이: 안토니스 파파테오둘루 글, 페트로스 불루바시스 그림
  • 옮긴이: 권지현

못 하는 게 없는 척척 문어 빌리의 엉뚱하고 발랄한 실수들!

빌리는 문어예요. 못 하는 일이 없는 척척 문어예요. 빌리의 첫 번째 다리는 의사예요. 두 번째 다리는 요리사이고요. 세 번째 다리는 소방관이에요. 네 번째 다리는 공사장 일꾼이고요. 다섯 번째 다리는 제빵사예요. 여섯 번째 다리는 사진가예요. 일곱 번째 다리는 정원사이고요. 여덟 번째 다리는 미용사예요. 그런데 빌리가 요새 너무 바쁘게 일하다 보니 다리들이 너무 피곤한 거예요. 그래서 그만…… 다리들이 뒤죽박죽 꼬여 버렸어요! 그 바람에 맡은 일도 죄다 꼬여 버렸어요. 어쩌지요?

 

자신의 자리에서 맡은 바 일을 하는 성실함과 관대함에 대하여 말하는 책

빌리의 다리들은 저마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들이에요. 의사 다리는 감기도, 시퍼런 멍도, 접질린 발목도 모두 치료해 주고요. 요리사 다리는 아주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고요. 소방관 다리는 불이 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고요. 공사장 기술자 다리는 벽을 멋지게 쌓아 올리고요. 제빵사 다리는 먹음직스러운 파이와 예쁜 케이크를 만들어요. 바쁘게 일하다 보니 빌리는 가끔 잠을 설치는데요. 그러면 다리들이 모두 꼬여 버려요. 다리들이 꼬이면 모든 일이 꼬여 버리고요! 그래서 의사 다리를 찾아온 친구는 요리사 다리를 만나고는 약 대신에 소금, 후추, 겨자를 처방받았어요. 제빵사를 찾아간 친구는 의사를 만나고는 케이크를 자꾸 먹으면 배가 아플지도 모른다는 경고를 들었고요. 그래도 친구들은 아무런 화를 내지 않아요. 그저 이렇게 말할 뿐이죠. “그 다리 아니야, 빌리!” 언제나 성실하게 맡은 바 일을 해내는 멋진 빌리에게 친구들은 관대함으로 보답한답니다.

빌리와 너무나 닮은 이 세상 모든 주부와 엄마에게 바치는 책

빌리의 실수를 웃음 가득한 글과 재치 넘치는 그림으로 풀어낸 이 책을 보고 있으면 웃음이 터지기도 하고, 너무나 바쁜 빌리가 가여워지기도 합니다. 빌리가 문어가 아니라 지렁이였으면 훨씬 덜 바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아마도 우리 주변에 빌리 같은 사람이 하나씩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를테면 “어머, 깜박했네!”를 연발하지만 사실 가족 누구보다 많은 일을 하고 있는 주부나 엄마들 말입니다. 맛있는 식사를 준비하고, 집 안을 청소하고, 빨래를 하고, 공과금을 내고, 아픈 가족을 간호하는 등 하는 일이 끝도 없이 많지요. 하지만 빌리가 실수를 한다고 해서 친구들은 빌리를 나무라지도 호들갑을 떨지도 않습니다. 친구들은 빌리를 아주 좋아하고 빌리보다 열심히 일하는 문어도 없으니까요. 너무나 바쁜 빌리에게 필요한 건 이런 따뜻한 마음과 꼬인 다리를 풀 달콤한 휴식 아닐까요? 그건 주부나 엄마들도 마찬가지일 테고요. 하루라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일을 해내어 가족에게 평화로운 일상을 가져다주는 이 세상 모든 주부와 엄마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어릴 적 빌리의 다리들은 함께 어울려 잘 놀았어요. 그러다가 어른이 되면서 저마다 다른 일을 하게 되었어요. 어떤 다리는 의사, 어떤 다리는 요리사, 어떤 다리는 소방관, 어떤 다리는 미용사가 되었어요. 여덟 다리 모두 맡은 바 일을 척척 해내는 멋진 전문가예요! 하지만 누구나 실수를 하듯, 빌리의 다리들도 가끔은 엉뚱하고 웃긴 실수를 저지른답니다.

 

글쓴이 안토니스 파파테오둘루

1977년에 그리스에서 태어났어요. 대학에서 지질학과 철학을 공부했고, 아테네에서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공부했어요. 1999년에 첫 책을 냈어요.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조금 더 둥근 세상, 더 열린 세상, 더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길이라 생각해요. 지은 책으로는 『마지막 카드』, 『이다음에 어른이 되면』, 『전쟁을 몰아낸 도시』 등이 있어요.

그린이 페트로스 불루바시스

아테네 그래픽 디자인 전문학교를 졸업했어요. 그리스, 에스파냐, 일본, 이란, 오스트레일리아, 프랑스, 한국, 벨기에, 터키에서 작품을 발표하거나 전시했어요. 그림을 그린 책으로는 『엘리가 투명 인간이 되었을 때』, 『희한한 전염병』, 『산타클로스와 작은 악마』 등이 있어요.

옮긴이 권지현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부터 번역가의 꿈을 키웠어요. 그래서 서울과 파리에서 번역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학교에 다녔지요. 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번역을 하면서, 번역가가 되고 싶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귀여운 조카들을 생각하며 외국 어린이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데 큰 즐거움을 느껴요. 그동안 옮긴 책으로는 『아나톨의 작은 냄비』, 『어느 날 길에서 작은 선을 주웠어요』, 『레몬트리의 정원』, 『거짓말』 등 112종이 있어요.

 

2017 독일 뮌헨 국제청소년도서관 선정 화이트 레이븐 상 수상

 2017 그리스 퍼블릭 북 어워드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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