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는 수박이랑 틀린 거야? 아니, 다른 거야!
지아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과일은 바로 수박이에요. 아삭하고 달큰하고 시원한 수박! 시큼하기만 하고 맛없는 토마토랑은 비교할 수 없이 맛있지요. 하지만 요새 지아한테 일어난 일들은 전부 ‘수박’이 아니라 ‘토마토’ 같아요. 예쁜 언니랑 하나도 안 닮았다는 소리를 듣질 않나, 수박 더 먹고 싶은데 여자는 조금 먹어야 한다고 하질 않나, 아기가 예뻐서 만지려고 했더니 태동이가 자기 동생 만지지 말라고 뭐라 하질 않나. 지아 입맛에 토마토는 수박이랑 틀린데……. 그렇다면 지아도 다른 사람들이랑 틀린 걸까요?
당차고 씩씩한 지아가 남들과 틀려서 속상하대요
햇볕이 쨍쨍한 여름을 맞아 호수빌라 개구쟁이 삼총사가 돌아왔어요. 시원 달달 수박과 새콤달콤 토마토와 함께 말이에요. 수박만 좋아하는 지아와 토마토를 더 좋아하는 태동이 그리고 수박이랑 토마토 둘 다 좋아하는 선우. 입맛도 다르고, 성별도 다르고, 가족도 다르지만 더운 여름날 텃밭 앞 테이블에 둘러앉아 수박이랑 토마토를 나눠 먹는 것만큼은 똑같이 좋아한답니다. 달라도 같아도 어른들 눈에는 사랑스럽기만 한 아이들인데 지아는 요즘 고민이 많아요. 수박 사러 갔다가 예쁜 언니랑 하나도 안 닮았다는 소리를 듣질 않나, 수박 더 먹고 싶은데 여자는 조금 먹어야 한다고 하질 않나, 아기가 예뻐서 만지려고 했더니 태동이가 자기 동생 만지지 말라고 뭐라 하질 않나. 이쯤 되면 다른 게 아니라 뭔가 틀린 건가 하는 생각이 드는 거 있죠. 예쁜 언니랑 틀리고, 남자라서 많이 먹어도 되는 선우랑 틀리고, 동생이 있는 태동이랑 틀리고…….
토마토의 맛·있·는 변신은 무죄
토마토도 수박만큼 ‘꿀맛’이라고!
지아가 남들과 틀리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일 뿐임을 아마 누구나 알 거예요. 이 세상 어느 누구도 같지 않잖아요. 심지어 같은 부모에게서 나고 같은 환경에서 자란 일란성 쌍둥이조차 완벽히 똑같이 생기지 않았을뿐더러 성격도 다르고 취미도 다르니까요. 하지만 지아가 모르면 남들이 다 아는 게 무슨 소용이겠어요. 어떻게 하면 지아에게 이 자명한 사실을 알려 줄 수 있을까요? 이 어려운 일을 해낸 게 바로 토마토예요. 지아 생각에 토마토는 시큼하기만 하고 맛도 없는 과일이에요. 그런데 이 토마토가 맛있는 음식으로 변신을 하거든요. 덕분에 지아는 깨닫게 돼요. 토마토랑 수박은 ‘틀린’ 게 아니라 ‘다르다’는 것과 모양도 크기도 색깔도 저마다 다른 토마토처럼 지아가 언니랑 선우랑 태동이랑 다른 건 아주 당연하다는 것을요. 이제 지아는 수박도 좋아하고, 토마토도 좋아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남들과 다른 자기 자신을 가장 좋아할 거예요.
“나도 언니처럼 예쁘고 싶단 말이에요!” “할머니, 선우는 많이 먹어도 돼요?” “엄마, 나는 왜 동생이 없어요?” 지아는 요즘 남들과 틀린 게 불만이에요. 하지만 토마토와 수박이 서로 맛이 다른 과일이듯이 지아는 남들과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일 뿐이에요. 아무리 그래도 지아 입맛에 설탕 안 뿌린 토마토는 틀린 것 같대요.
<태동아 밥 먹자> 시리즈는 몸도 마음도 자라게 하는 건강한 음식 동화예요. 세상에서 밥을 가장 좋아하는 태동이, 뭐든지 골고루 잘 먹는 선우, 당차고 씩씩한 지아가 호수빌라 삼총사를 결성했어요. 삼총사가 겪는 엉뚱 발랄한 사건들을 통해 음식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기를 수 있어요. 첫 번째 책 『간장 게장은 밥도둑』에서는 ‘밥도둑’의 뜻을 오해해서 생긴 일을, 두 번째 책 『감자는 똥을 좋아해』에서는 태동이가 감자밭에 똥을 싼 후에 벌어진 일을, 세 번째 책 『뭐! 쓰레기 국을 먹었다고?』에서는 선우가 ‘시레기’를 ‘쓰레기’로 잘못 알아들어서 생긴 일을, 네 번째 책 『엄마에게서 우유가 나와요』에서는 갓 태어난 태동이 동생이 엄마 젖을 먹는 모습을 태동이가 보면서 벌어진 일을, 그리고 마지막 책 『토마토는 수박이랑 틀려』에서는 수박만 좋아하고 토마토를 싫어하는 지아에게 생긴 일을 다루었습니다.
글쓴이 이선주
장편 소설 『창밖의 아이들』로 제5회 문학동네 청소년 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청소년 소설 『맹탐정 고민 상담소』, 동화 『그냥 베티』와 그림책 『외치고 뛰고 그리고 써라!』, <태동아 밥 먹자> 시리즈를 썼습니다.
그린이 박선희
아름다운 경주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그림과 함께했고, 건국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후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일러스트레이션과를 수료했습니다. 어린 시절에 그림책을 읽으며 꿈꾸던 세계를 아직도 기억하며, 많은 아이들에게 그 경험을 전파하고자 행복하게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얼음 아이』와 『잠자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태동아 밥 먹자> 시리즈와 『도서관에서 만난 해리』, 『규칙이 왜 필요할까요?』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