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것 같은 박진감 넘치는 마이크로 세계,
서랍 속 먼지 나라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먼지 나라는 4학년 1반 1모둠 첫째 줄 상현이 책상 서랍 속에 자리 잡고 있어요. 상현이가 어찌나 책상 서랍을 사용하지 않았는지 소복하게 먼지가 쌓이게 된 거예요. 상현이의 무관심 덕분에 먼지 나라는 무럭무럭 성장해 하나의 ‘거대한’ 세계가 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 반대로, 상현이 때문에 그 먼지 나라가 없어질 위기에 처했어요. 책상 위에 엎드려 새근새근 졸고 있는 상현이가 흘리는 침! 그 침이 책상 안으로 스며들어 벼락을 동반한 폭우로 변해 먼지 나라 구성원들이 대혼란에 빠져 버려요. 그 비는 어찌나 독한지 한 번만 맞아도 머리가 훌렁 벗겨져요. 폭우는 곧 나비효과처럼 쓰나미를 불러일으키고, 먼지 나라는 곧 나라 자체가 없어질 위기에 처해요. 오랜 시간 차곡차곡 쌓여 서서히 만들어진 먼지 나라! 어떻게 생긴 나라인데, 이렇게 허무하게 없어질 수는 없지요! 건국 이래 대위기에 처한 먼지 나라. 먼지 나라 왕은 과연 어떤 결단을 내릴까요? 이대로 먼지 나라는 없어지고 마는 걸까요?
★깜짝 정보
책장을 넘기면서 책상에 앉아 졸고 있는 상현이를 깨워주세요! 그러면 위기에 처한 서랍 속 먼지 나라를 한눈에 볼 수 있어요!
사소함의 대명사 ‘먼지’! 이제는 과연 누가, 먼지를 사소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동안 후! 불어버리기만 했지? 쓱~ 닦아내기만 했을 거야. 우리 먼지가 가장 좋아하는 건 바로, 사람들의 무관심과 게으름. 그 무관심으로 우리는 서서히 모여 성장할 수 있고, 그 게으름으로 우리는 점점 결속할 수 있다고.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4학년 1반 조상현. 우리 먼지 나라의 개국공신이야. 조상현의 무관심과 게으름으로 상현이 책상 서랍 속에서 우리의 먼지 나라가 탄생할 수 있었어. 우리는 상현이 덕분에 휴지아파트에서 살 수도 있었고, 사인펜 댐에 있는 클립 대관람차에 올라 서랍 속 멋진 전경을 볼 수도 있었지. 상현이가 잊어버리고 방치한 초코파이 덕분에 우리는 초콜릿 공장도 세울 수 있었어. 정말이지, 조상현은 우리에게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지. 상현이로 인해 만들어진 나라지만, 우리 먼지도 사람 못지않은 치밀함을 갖고 우리만의 세계를 체계적으로 완성해냈어. 먼지, 무시하지 말라고!
저마다의 소소한 일상으로 평화롭기만한 먼지 나라에 닥친 위기!
존폐 위기에 처한 서랍 속 먼지 나라를 구한 단 한마디!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상현이가 이런! 수업 중에 졸고 있어. 그것도 팔베개한 편안한 자세로 침까지 흘리면서 말이야. 어찌나 침을 많이 흘리는지, 우리 먼지 나라에 침벼락까지 치게 됐어. 이윽고 그 침은 폭우가 되어 먼지 나라에 걷잡을 수 없는 재앙을 몰고 왔지. 돗자리를 깔고 한껏 소풍 분위기를 내던 먼지 부부도, 아이스크림을 할짝대던 먼지 아이도, 서류 가방을 들고 바쁘게 출근하던 먼지 아빠도 산성비와 같은 위력을 가진 침폭우에 혼비백산, 우왕좌왕. 건물 안에 들어가도 소용없었어. 먼지 나라의 건물도 역시 먼지로 세워졌거든. 연필가루마을, 지우개똥마을, 털먼지마을을 비롯해 먼지 나라 왕이 살고 있는 먼지성까지, 몰아치는 쓰나미로 어쩔 줄 몰라했지. 이에 먼지 왕은 먼지 나라를 대표하는 최정예 요원을 전투기에 태워 4학년 1반 담임선생님에게 파견했어. 수업하느라 정신없는 선생님에게 전투기에 장착된 분필미사일로 단 하나의 문장을 전하기 위해서 말이야. 한 나라의 존폐가 달린 중요한 그 문장! 그건 과연 뭘까?
4학년 1반 교실에서 수업 중인 아이들과 그 교실 안 상현이 책상 서랍 속 먼지 나라 사이에 벌어지는 숨 막히는 상황! 수업 시간에 쿨쿨 자고 있는 상현이의 침으로 인해 생기는 걷잡을 수 없는 재앙을 막고자 지금 바로 먼지 나라 용사가 담임선생님을 만나러 출동해요. 먼지 나라는 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평화로운 일상을 찾을 수 있을까요?
지은이 남동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 엉뚱한 상상으로 만화, 그림책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 신비로운 이야기들을 그려 나가고 있습니다. 여러 잡지와 단행본에 만화와 일러스트를 그렸고 TV광고 캐리커처 작업에도 참여했습니다. 대표작인 어린이만화 <귀신 선생님과 진짜 아이들> 시리즈는 엽기적이지만 알고 보면 인간적인 귀신 선생님과 4학년 1반 아이들 모두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따뜻하면서도 익살스러운 이야기로 많은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며 초등학교 3학년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었습니다. 『서랍 속 먼지나라에 무슨 일이?!』는 남동윤 작가의 첫 번째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