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전국학교도서관사서협회 추천도서
한 줄기 와이파이를 찾아 헤매는 15일간의 인터넷 감방 생활
『스크린을 먹어 치운 열흘』로 국내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소피 리갈 굴라르가 이번에는 인터넷에 중독된 가족의 이야기로 돌아왔다. 관계의 그물망에서 놓일까 불안해 SNS를 놓지 못하는 청소년 아이들에게 디지털 휴가를 통해 자신과 세상에 대해 찬찬히 바라보아야 함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우리의 삶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해 주는 똘똘한 친구 인터넷
그러나 그 속에서 점점 길을 잃어 가는 요즘 아이들에게 잠깐의 휴식을 제안한다!
인터넷은 분명 우리 일상을 편리하고 유익하고 더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없이는 단 한 시간도 지내지 못할 만큼 인터넷에 의존하게 되었다. 주인공 에밀리 또한 일기도 인터넷으로 쓰고, 수다도 인터넷으로 떨고, 썸도 인터넷으로 타는 열다섯 살 소녀이다. 에밀리의 오빠 앙브루아즈는 학교 성적보다 컴퓨터 게임 연습이 우선인 못 말리는 게임광이다. 에밀리의 부모님도 일 때문에 잠시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수시로 메일과 문자를 확인한다. 에밀리네 가족들은 언제나 늘 서로의 얼굴보다 핸드폰과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느라 정신없이 바쁘다. 이 때문에 에밀리 부모님은 중대한 결정을 내린다. 15일이나 되는 여름 휴가를 인터넷을 할 수 없는 오지의 게스트 하우스로 떠나기로 한 것이다. 큰 게임 배틀을 눈앞에 둔 앙브루아즈는 물론, 이제 막 중학교 3학년 오빠에게 페이스북 글 ‘좋아요’를 받은 에밀리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다.
디지털을 다스리는 슈슈 마을 게스트 하우스
에밀리는 나름의 꼼수를 가지고 휴가지에 따라나서지만, 예상치 못한 강적인 카퓌신 아줌마와 알프레드 아저씨를 만난다. 숨겨 둔 스마트폰도 압수당하고, 힘겹게 찾아낸 와이파이도 갑자기 끊기고 만다. 참가해야 하는 프로그램은 요가, 요리, 낚시, 식물 채집, 캠핑, 야유회 등 끝없이 많다. 설상가상으로 디지털 디톡스를 제대로 실천하는 엘리즈네 가족이 숙소에 도착하면서 점점 더 난관에 봉착한다. 그러나 가족과 함께 요가와 명상을 하고, 아이들까리만 숲속으로 캠핑을 가고, 강가에서 하이쿠도 짓는 등 색다른 경험을 하며 잊고 있던 것들이 너무 많았고,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움 또한 그중 하나란 걸 비로소 깨닫게 된다.
에밀리의 일기로 들여다보는 디지털 디톡스 생생 체험기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회 수와 ‘좋아요’ 수를 늘릴 꿈에 부풀어 있던 에밀리가 보라색으로 도배된 게스트 하우스 방에서 유일하게 숨 쉴 수 있는 순간은 하루하루의 일과를 기록할 때이다. 나중에 페이스북에 자신이 처한 상황을 폭로해서 친구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려고 시작한 이 일은 어느새 에밀리네 가족의 디지털 디톡스 과정을 가감 없이 담아내게 된다. 처음에는 와이파이를 찾으려고 거짓말을 하며 비밀 산책을 하던 에밀리 남매는 캠핑을 가서 형제간의 우애를 확인하고, 강가에서 노를 저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하이쿠를 지으며 숨겨져 있던 문학성도 발견한다. 또 앙브루아즈는 알프레드 아저씨의 부탁으로 숙소 간판을 페인트로 칠하며 잊고 있던 꿈과 재능을 다시금 발견하고, 개학 후에는 학교 방과 후 수업으로 미술 수업을 신청할 계획을 세우게 된다. 이렇듯 에밀리의 일기에는 휴가 첫째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어떻게 디지털 중독을 치료하고 또 마음의 빈자리에 무엇을 채워 나가야 할지 알려 주는 구체적인 방법이 적혀 있다.
에밀리네 가족과 우리 모두의 롤 모델 엘리즈네 가족
에밀리네 가족과 모든 면에서 비교되는 엘리즈네 가족은 작년에 처음으로 슈슈 마을 게스트 하우스를 방문해 디지털 중독에서 빠져 나왔다. 하지만 올해에도 게스트 하우스를 방문해 엘리즈네 가족과 함께 인터넷 없는 휴가를 만끽한다. 인터넷 없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어쩔 줄 모르는 에밀리네 가족과 달리 인터넷 없는 휴가를 알차게 누리는 엘리즈네 가족을 보면 처음에는 약간 괴짜들 같기도 하고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엘리즈네 가족이 인터넷이라면 학을 떼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 누구보다 현명하게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란 걸 알게 된다. 엘리즈는 매일 유투브에 영상을 올리며 책 읽기 모임을 하고 있고, 엘리즈네 부모님은 와이파이 공유기를 조립까지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인터넷에 휘둘리지 않고 인터넷을 유용하게 쓸 줄 아는 엘리즈네 가족은 에밀리 가족과 우리 모두의 롤 모델이다.
청소년들의 실상과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깨알 재미
에밀리가 페이스북에 올리는 글과 에밀리 삼남매가 나누는 대화는 요즘 우리 청소년의 이야기를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페이스북에 올리기 위해 셀카를 찍고 싶어 안달이 난 에밀리와 게임 중독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게임의 법칙과 용어를 들이대는 앙브루아즈, 다양한 종류의 알레르기를 갖고 있어 늘 예의주시해야 하지만 귀엽고 순수한 막내 루시앙이 펼쳐 내는 이야기는 소피 리갈 굴라르가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에 더 현실성 있고 웃음 가득하다.
<줄거리>
어떻게 살 것인가? 인터넷 없는 15일간의 고군분투 생활기
열다섯 살 에밀리는 이제 막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어 매일 자신의 기분을 짤막하게 끄적인 글을 올리고, 친한 여자애들과 시도 때도 없이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중학교 3학년 오빠들과도 페이스북 친구를 맺고 있다. 열여덟 살 앙브루아즈는 에밀리의 오빠로, 게임광에 독설가이다. 열 살 루시앙은 온갖 것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남동생이다. 어느 날 부모님이 자그마치 15일 동안 GPS로도 찾기 힘든 곳으로 ‘디지털 디톡스’ 바캉스를 떠날 거라고 깜짝 발표를 했다. 과연 에밀리는 살아 돌아올 수 있을 것인가?
<등장인물 소개>
에밀리: 이성에 막 눈을 뜬 열다섯 살의 소녀로, 의리 있고 씩씩하다
앙브루아즈: 에밀리의 오빠이다. 게임광이고 독설이 주특기라서 얄밉게 보이지만, 실은 따뜻한 마음을 지녔고 그림도 잘 그린다.
루시앙: 에밀리의 반듯하고 사랑스러운 남동생으로, 알레르기가 많아 고생을 한다.
카퓌신 아줌마: 게스트 하우스의 주인으로, 요정 같은 옷을 입고 있으며 곳곳에 친구가 많다.
엘리즈: 에밀리네 가족이 게스트 하우스에서 만난 열여덟 살 소녀이다. 인터넷 없는 휴가를 그 누구보다 알차게 즐기며 앙브루아즈를 진심으로 돕고 싶어 한다.
지은이 소피 리갈 굴라르
늘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요. 일주일의 절반은 선생님이 되어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나머지 절반은 작가가 되어 머릿속으로 아이들을 상상해 내지요. 그리고 매일 집에서는 벌써 성큼 자란 아들과 딸을 돌봅니다. 지은 책으로 『나 좀 살려 주세요, 우리 형이 사춘기래요!』, 『마차를 탄 나의 왕자님』, 『스크린을 먹어 치운 열흘』 등이 있어요.
옮긴이 이정주
서울여자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을 전공했어요. 지금은 방송과 출판 분야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지요.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프랑스 책들을 직접 찾기도 한답니다. 옮긴 책으로 『스크린을 먹어 치운 열흘』, 『내가 개였을 때』, 『3일 더 사는 선물』, 『레오틴의 긴 머리』, 『진짜 투명인간』 등이 있어요.
여러분은 스마트폰 중독인가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없이는 하루도 못 살아요? 열두 살 에밀리는 가족과 함께 15일 동안 인터넷도 스마트폰도 쓸 수 없는 휴가를 떠나요. 늘 초접속하면서 살아가는 에밀리 부모님의 생각이에요. 디지털 디톡스 여행. 여러분은 이러한 여행이 상상이 돼요?―프랑스 청소년 잡지 『르 몽드 데 아도』
항상 트위터를 하고, 좋아요를 누르고, 포스팅을 하는 여러분은 상상도 못 할 이야기를 만나게 돼요. 열다섯 살 에밀리 , 열여덟 살 앙브루아즈, 그리고 어린 남동생 루시앙이 부모님을 따라 SNS 디톡스를 하는 휴가를 떠나요. 4G, 와이파이, 페이스북과 같은 SNS, 게임과 잠시 이별해야 해요. 늘 인터넷에 접속해 시간을 보내는 우리 주인공들이 얼마나 불안할까요? 과연 이 끔찍한 15일 동안 살아남을 수 있긴 할까요?―프랑스 온라인 게임 사이트 ‘텔레 스타르 죄’